건축파워블로거의 건물 사진촬영 노하우

Posted by | 2016년 2월 17일 | CHAE IN HYE | No Comments

prologue

거창한 제목의 포스팅인것 같지만, 건축하시는 분들중에도 워낙 사진을 잘 담으시는 분들이 많고 유수의 건축사진작가분들이 보신다면 부족함이 많은 사진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진을 작품이라기보다 기록의 수준으로 촬영하고 있으며, 촬영할때 지키려고 하는 나름의 몇가지 원칙들을 정리해보는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저보다 전문가 분들이 보신다면 조언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 저만의 방식일 수도 있고, 촬영 방법을 강요하는것도 아닙니다.

+ 틀에 갖히기보다는, 감각있는 방법으로 멋진 사진 촬영하세요~

By. 박정연님의 포스트 발췌입니다.

촬영 원칙 1 – 수직선 맞추기

 

투시도 원리상 촬영하는 화면의 중심이 촬영자의 눈높이와 동일하면 수직선이 화면상에도 수직으로 표현된다. 눈높이보다 위나 아래를 향해 카메라를 향하게 되면 상부나 하부에 소실점이 생겨서 건물 형태에 외곡이 생긴다. 수직의 형태가 사진 상에서 수직으로 반듯하게 되도록 해도, 렌즈의 특성상 완만한 곡선을 그릴 수 있는데, 고가의 렌즈는 내부의 렌즈가 여러장 겹쳐지면서 이러한 효과를 극복해내며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화면의 외곽에서 약간씩 곡선으로 외곡되어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수직선 맞추기 원칙을 세우고는 있지만, 가끔 전체를 다 담아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메라를 위아래로 들어올려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는 어설픈 각도를 주기보다는 확실한 앙각을 만들어주려 한다. 의도치 않은 카메라의 기울어짐이 아닌 의도된 카메라 설정이라는 것을 전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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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원칙 2 – 중심에 두기

공간 속에서 주요한 요소, 혹은 부수적인 요소를 화면상 중심에 오게 하도록 한다. 아래 설명하겠지만, 중심요소가 좌우측에 오게 하는 방법은 생동감을 더하고 방향성을 주지만, 중심에 두기는 화면이 안정적으로 균형을 갖게 만든다. 하나의 공간 전체를 차분히 설명하고자 할때 좋은 뷰이다.

이때 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것은 중심에 둔 요소 외의 다른 요소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것인가인데, 중앙에 기둥이 있는 방의 벽 가운데에서 촬영하는 것과, 모서리에서 촬영하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첫번째 사진과 두번째 사진의 경우는 공간의 평면비례, 균질함이나 솔리드/투명함, 선적/면적인 요소가 다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차이를 보이는 것이며, 각각의 경우에 맞게 촬영위치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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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창호의 바와 난간을 중앙에 두고 있다. 시선의 방향은 아래쪽으로 급하게 떨구고 있으면서도 가로방향으로 지나는 요소들과 화면의 중앙을 세로로 가로지르는 선에 의해 다이나믹과 안정감이 공존할 수 있다.

그 아래 사진은 중심을 눈높이에 맞추면서, 난간을 화면의 중심 세로선에 정확히 맞추고 있다. 몸을 브릿지에 두고, 얼굴과 카메라는 난간 위로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사진의 결과물을 위해서는 자주 사용하게되는 방법이다. 나머지 사진들도 중심되는 요소를 두고 촬영했을경우 안정감을 주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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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원칙 3 – 좌우 1/3지점에 두기

중심에 중요한 요소를 배치하는 것은 안정감을 주지만, 좀 더 생동감있는 사진을 원할경우에는 좌우 1/3지점에 중요한 요소를 배치해보자. 더 큰 방향성을 가지며 공간이 모이고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뻗어나가게 된다. 이때 1/3지점이라 하는 이유는 그 이상 좌우로 치우치게 되면 균형이 깨지고, 어중간한 중간일경우는 살짝만 기우뚱한 느낌이어서 생동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르면 1/3에서 2/5지점까지가 좋은 구도라고 한다.

아래 3번째 사진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서로의 무게중심과 위계를 경쟁하는 구도를 앙각으로 올려다보며 촬영한 사진인데, 결과적으로는 우측의 성당이 가장 높은 위계를 갖고, 좌측전면의 동상이 그다음, 배경이 되는 건물들이 그 다음의 위계를 갖는다. 이러한 경우 화면 내에서 다양한 요소들이 저울이 출렁이듯 경쟁하게 되는데, 촬영위치를 조절하며 성당과 동상을 함께 담아도 되고, 나처럼 공간속에서 여러가지 요소들의 관계맺음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면, 뒤로 걸음을 옮겨 배경 건물들까지 함께 담아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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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원칙 4 – 프레임 형성

프레임을 만든다고 하면 공간을 한정시키는 방법만 생각하기 쉽다. 나는 반대로 공간을 흐르고 뻗어나가게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한옥을 많이 답사하고 있기 때문에, 강릉 선교장처럼 다양한 프레임이 직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한옥은 그만큼의 규모를 갖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프레임을 찾을 수 있다.

처마와 기둥이 만드는 선은 오픈된 선을 만들어주는데, 이러한 오픈된 경계가 모여서 프레임이 되는 경우에는 그 사이로 공간이 갈 지자를 그리며 흘러나가는 경우가 많다. 채나눔과 튼 ㅁ자형 가옥 등 건물과 건물이 중첩되면서 만들어지는 현상인데, 안마당이 한정되는 한편으로 공간이 이렇게 흐르고 있다는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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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경우처럼 창호, 문, 개구부에 의해 일반적인 프레임이 생기거나, 이 프레임들이 중첩되는 경우도 사진으로 담아내기에 좋은 장면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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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원칙 5 – crop기능 활용

어쩌면 촬영 원칙이라기보다, 촬영 후 보정의 원칙일 수 있겠다. 1번에 언급한 수직선 맞추기 원칙을 지켜서 건물 전체를 담아내다보면, 눈높이 아래로 필요없는 부분들까지 사진에 담기게 되곤 한다. 이러한 효과를 줄이기 위해 틸트 쉬프트 렌즈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고가의 장비이다보니 구비해두고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크랍하면 사진에서 주요한 요소가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도록 할 수 있다. 기존 사진의 비례도 좋지만, 가끔 정사각형이다. 더 세장한 비례를 사용하여 화면속에 대상을 배치함으로서 보는이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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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저녁때 어두울 경우에는 반셔터를 약간 어두운 곳에 맞춰서 한두단계 밝게 촬영되도록 하며, 보정은 간혹 개별보정하기도 합니다만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일괄 자동보정하는 편입니다.

 

살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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